별도/유머 좋은글

세월과 인생

조전 2010. 5. 31. 20:36



 

 

 

세월과 인생 / 공지영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말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똑같이 말입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