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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이야기

조전 2011. 10. 26. 09:22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평생을 혼자 걷지 못하고
목발에만 의지해야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힘든 걸음을 연습하기
시작했던 건 맏이인 내가 결혼 이야기를 꺼낼 즈음이었다.



사람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의족을
끼우시더니 그날부터 줄 곧 앞마당에
나가 걷는 연습을 하셨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얼마나 힘겨워 보이시는지...
땀으로 범벅이 된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번씩 땅바닥에 넘어지곤 하셨다.

〃아빠, 그렇게 무리하시면 큰일나요.〃

엄마랑 내가 아무리 모시고 들어가려고 해도
아버지는 진땀 을 흘리시며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얘야, 그래도 니 결혼식날 이 애비가 니 손이라도
잡고 들어가려면 다른건 몰라도 걸을 순 있어야재...〃

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그냥
큰아버지나 삼촌이 그 일을 대신해
주기를 은근히 바랬다.


정원씨나 시부모님, 그리고 친척들,
친구들에게 의족을 끼고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버지의 힘겨운 걸음마 연습이
계속되면서 결혼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왔다.
난 조금씩 두려워졌다. 정작 결혼식날
아버지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신랑측 사람들이 수근거리지나 않을까...
한숨 속에 결혼식날이 다가왔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제일 먼저 현관에
하얀 운동화가 눈에 띄었다.
누구의 신발인지 경황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결국 결혼식장에서 만난 아버지는 걱정했던 대로
아침에 현관에 놓여있던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계셨다.
난 가슴이 뜨끔했다.

´아무리 힘이 든다 해도 잠깐인데
         구두를 신지 않으시구선...´

당신의 힘이 모자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떠나는 내게 힘을 내라는 뜻인지 아버지는
내 손을 꼭 잡으셨다.
하객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절룩절룩 걸어야했던
그 길이 아버지에겐 얼마나 멀고 고통스러웠을까.
진땀을 흘리시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하지만 난, 결혼식 내낸 아버지의
하얀 운동화만 떠올랐다.
도대체 누가 그런 운동화를 신으라고 했는지..
어머니일까? 왜 구두를 안 사시고...
누구에겐지도 모를 원망에 두볼이
화끈거렸고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아버지의 무안한 듯한 표정도,
뿌듯해 하시는 미소도 미처 보지 못하고
그렇게 결혼식은 끝났다.
그 후에도 난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손을
잡고 아버지가 걸음을 떼어놓는 장면이
담긴 결혼 사진을 절대로 펴보지 않았다.

사진속 아버지의 하얀 운동화만 봐도
마음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버지가 위독해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비로소 그 하얀 운동화를 선물했던
주인공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내 손을 꼬옥
잡고 천천히 말을 이으셨다.

〃아가야, 너이 남편에게 잘 하거라.
니가 결혼을 한다고 했을때,
사실 난 네 손을 잡고 식장으로 걸어
들어갈 자신이 없었단다.
그런데 니 남편이 매일같이
날 찾아와 용기를 주었고, 걸음
연습도 도와주더구나.

결혼식 전날에는 행여 내가 넘어 질까봐
푹신한 고무가 대어진 하얀 운동화도 사다 주고,
조심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고
얼마나 당부를 하던지...
난 그때 알았다.
니가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자식은 부모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이 깊은듯 합니다.

딸의 손을 잡고 들어 가기 위해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마음을 진작 알았다면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아니라 감사로 행복한 행진이었을텐데요.

사실 저희 아버지도 제가 중학교때부터 쓰러져 한쪽 다리에 힘이 없어서

제 결혼식에서 조금 다리를 절며 행진을 했답니다.

 제가 아버지랑 나란히 섰을때 저보고 그러셨지요..

긴장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천천히 제 드레스를 밟지 않으려

노력하며 걸어 들어 가셨답니다.

지금  창밖에 가을비가 내립니다. 이글을 쓰며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울고 있는 제모습인양 하늘눈물이 내립니다

그때 따스한 아버지 손길을 그리워 하는 이딸을 하늘에서 아버지는 보고 계실런지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글:시인 원화 허 영옥


   

 

-Fell Mnaia에서- 뜻있는시간 보내세요  

 

 

 

 

 

 

 

 

 

 

울지 않는 바이올린
 ( 하단 표시하기 크릭 ) 
 



 

♠ 아프리카 화가들의 예술혼  


 

 

울지않은 바이올린
- 三浦綾子 -

 

남편의 친구가 어느 날 우리 집을 방문했다.

 

 

 

그는 얼굴도 잘 생겼으며 건강해 보였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처럼 보였다.

 

 

 

 

남편과 같이 있는 동안 그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시를 옲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매혹된 나는

"악기도 다롤줄 아세요?" 하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는, "악기요..?" 하더니 한참

무언가를 망설이던 그는 입을 열었다.

 

 

 

 

실은 바이올린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울지 않는 바이올린"이 되었지요"

나는 왜 그만 두셨냐구 물었다.

 

 

 

"실은 결혼 당시 제 아내한테 바이올린을

켜주었을 때,제 바이올린 솜씨가 형편없다고

 

 

 

하지는 않았지만,자기는 바이올린을 정말 잘하는사람을

몇 안다고 말하더군요. 무슨 뜻이었는지 알수 없었죠."

 

 

 

그 후로 그는 20년동안

단 한 번도 바이올린을 잡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자기 아내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20년 동안이나

 

 

바이올린을 잡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니 인간이란

참 상처받기 쉬운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내 남편도 얼마나 많은

<울지 않는 바이올린>을 숨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그 사람은 노래를 아주 잘했다.

그런데 그는 자기 집에서는 편한 마음으로

노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도 싫어하고...

아내는 너무 시끄럽다고 한다고...

나는 진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듯 정감있고 사랑이 넘치는 노래를 어째서

그 사람의 아내와 아이는 들어주지 않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설사 자기 남편이 노래를 음정이 틀리게

부른다 해도 가슴에 사랑이 있다면 기꺼이

들어주고 만족해 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

언젠가 남편이 쉬는 날 집에서

조그만 의자를 만들었다

 

 

값 비싸고 고급스런 의자와는 달랐지만

나는 그것이 나름대로 큰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 마음을 전해주는 방법은 그저 아무 말없이

그 의자에 앉아서 기뻐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남편이 직장에서 있었던 있을 자랑삼아 얘기할 때,

그것이 다소 지루할지라도 조금은 감탄하며 들어주는

것 역시 그에 대한 작은 사랑이자 배려라고 생각해 왔다.

 

 

 

이렇듯 가정이란 별 것 아닌 작은 이야기도 자랑삼아

나눌 수 있고 받아 들일 수 있는 다정하고

관대한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불품없고 조잡한 의자는

당신이나 앉으라"는 말로

남편을 외롭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런 의미없는 말들은

남편의 가슴에 "울지 않는 바이올린"을

하나 더 보태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돌아간 후...

남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은 "울지 않는 바이올린"을

"울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계속되는 한, 내 마음 속에도

역시 "울지 않는 바이올린"이란 없을 것이다.

 

 

 

 

내가 "울지 않는 바이올린"을 "울게해 주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계속되는 한, 내 마음 속에도 역시

 

 

"울지 않는 바이올린"이란 없을 것이다.

 

 

 

 

 

당신도 "울지 않는 바이올린"을

"울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지요?

이룻-

Leeruth blog